중국 운전면허는 한국의 운전면허가 있으면 필기시험 만으로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포함입니다. 한국 면허로 중국 면허를 땄던 기록을 더 늦기 전에 남겨둡니다.
한국 면허를 이용해서 중국 운전면허 쉽게 따기
중국 운전면허 따려면 한국 면허가 있으면 쉽다?
중국은 해외 운전면허가 있으면 필기시험만으로 중국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중국 면허시험은 실기 난이도가 한국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높고 시험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면허를 딸 기회가 있는 중국인들은 한국 면허를 먼저 취득합니다.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인 유학생, 한국에 친척이 있어서 명절마다 한국으로 오는 중국 조선족이 대표적입니다. 아예 면허 따려는 목적으로만 오는 중국인들은 뉴스에도 자주 나오지요. [관련기사]
시험 지역
중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는 대부분의 경우 주재원이나 그 가족으로 중국에 온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취업비자, 거류증 발급 지역에서만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법이 바뀌어서 다른 곳에서도 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긴 했습니다만 진짜인지 확인은 못 해봤습니다.
(중국은 외국인에 대한 법이 자주 바뀌고 담당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강소성 무석시(江苏省无锡市:장쑤성 우시 시)에 있는 기업의 주재원이었고 우시 시에서 면허시험장에서 필기시험을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보통 ‘우시’라고 많이 부르는 곳이고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이 있고 그 외에도 여러 경제개발구에 한국 기업이 있어서 우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4000여 명 정도 있습니다.
(이우 아닙니다. ‘이우’랑 ‘우시’랑 헷갈리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ㅎㅎ)
중국 운전면허 필기시험 전 준비할 자료.
- 한국 운전면허증 공증 번역본
- 한국 운전면허증
- 주숙 등기증
- 거류증 또는 비자
- 신분증(취업증 말고 여권만)
- 사진 4장 (현장 셀프 증명사진 기계 이용 가능)
필기시험보다도 그전에 자료 준비하는게 더 번거롭습니다.
공증 번역은 회사의 주재원 또는 그 가족이시면 회사에서 자주 이용하는 번역 거래처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면 공증 번역 할 일이 종종 있으니 찾아서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 한인 사회와 가까우신 분들은 주변 한인에게 물어보고 그마저 안 될 경우는 타오바오에 검색해서 나오는 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의 필요로 면허증을 따야 하는 경우는 보통 회사에 면허시험 접수해 주는 담당직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총무에서 시험 접수를 해주었습니다.
여튼, 공증 번역이 며칠 걸리니 공증 번역을 맡기고 나서 필기시험 공부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중국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
접수 과정에서는 중국어가 필요하지만 시험은 한국어로 칠 수 있습니다.
100문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맞아야 합격입니다.
한국 운전면허가 1종 보통 70점 이상인데 그에 비하면 많이 빡셉니다
교통법규는 보통 전 세계적으로 다 비슷비슷합니다만, 벌점은 반드시 공부하고 가셔야 합니다.
공부할 자료는 구글에서 ‘중국 운전면허 기출문제’로 검색해서 나오는 자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링크]
운전면허시험은 수능 아니잖아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문제은행 식으로 나옵니다.
혹시나 제가 공부했던 PDF 파일이 필요하시면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중국 운전면허 필기시험 당일
- 사진 준비 (보통 현장에 있는 셀프 촬영기계 이용)
- 신체검사 (신체검사지 발급해 줍니다)
- 필기시험 접수(수납)
신체검사는 색약 검사, 손가락 검사를 합니다.
색약 검사는 학교에서부터 많이 해서 익숙하실 겁니다.
손가락 검사가 좀 생소한데 손가락 검사는 손가락 10개가 다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아래 사진처럼 얼굴과 열 손가락이 모두 나오도록 사진을 찍습니다.
마지막 신체검사 결과 서류를 받아보면 신체검사지에 아까 찍은 사진이 프린트되어 나옵니다.
신체검사지를 들고 필기 접수하면 됩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 운전면허 필기를 컴퓨터로 시험 친다면서요?
(전 한국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들고 가서 시험 쳤는데 ㅋㅋ)
중국도 최근의 한국처럼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답안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시작 화면에서 언어 선택할 때 ‘한국어’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한국어가 아닌 ‘조선어’라고 뜨는 시험장이 있다던데 제가 친 시험장에서는 ‘한국어’로 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다 풀고 ‘제출’을 누르면 바로 점수가 딱 뜹니다.
92점 떴습니다.
오우.. 재시험 볼 뻔했네.
3명이 시험치러 가서 각각 92, 93, 100점 받았습니다.
100점 받은 차장님은 회사 임원들의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일 안하고 면허시험 공부만 했다’고 ㅋㅋㅋ
합격하면 이렇게 대리응시 적발을 위해 모니터 앞의 CCTV로 찍은 사진 3장이 들어간 성적표가 나옵니다.
이걸 들고 다시 창구로 가서 사진과 함께 제출하면 면허증을 당일 발급해 줍니다.
한국의 90년대 면허증처럼 종이에 코팅되어서 나옵니다.
시험장에 위 사진처럼 면허증 넣는 지갑 케이스가 있습니다. 꼭 챙겨오세요. 면허증 줄 때 같이 안 주더라구요.
이렇게 면허증(왼쪽)과 기록지(오른쪽)를 넣을 수 있습니다.
기록지에는 뭘 기록하는지는 모릅니다. 벌점이나 주소 변경사항 아닐까요?
중국 운전 팁, 중국 도로 문화
운전을 잘 못한다면?
- 차선 변경에 자신이 없나요? 그냥 천천히 가면서 들이대세요.
- 상대는 운전을 못 해서 들이대는지 일부러 들이대는지 잘 모릅니다.
- 천천히만 가고 잘 서면 한국보다는 운전이 쉬울지도 모릅니다. 뭐 같이 운전해도 알아서 피하니까요.
치킨게임(눈치게임)
- 중국의 도로는 치킨게임장입니다.
- 먼저 겁먹는 운전자가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을 못 합니다.
-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면 나도 못 본 척 들이대는 게 가능합니다.
운전자 간의 신뢰가 제로
- 중국의 운전면허 기능 시험 난이도는 세계 최고급인데 운전 예절은 세계 최하위급입니다.
- 다른 차선으로 안 보고 (또는 못 본 척) 막 들어오고 교차로에서 무리하게 합류합니다.
- 고속도로에서 추월할 때도 경적을 울리면서 추월해야 함부로 내 차선으로 안 들어옵니다.
- 무서워서 한국처럼 과속 못 합니다.
- 주변 차량이 언제든지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세요.
중국인에게는 한국 도로가 더 위험해 보인다?
한국인이 유럽(특히 독일)에 가면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운전을 정말 빠르게 한다’입니다.
중국의 도로는 서로 믿지 못해 천천히 다니는데 서구권으로 갈수록 서로 신뢰가 있기에 달리는 속도가 빠릅니다.
한국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80 이상 쏘는 차들을 자주 보지만 중국 고속도로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중국의 벌점이 큰 문제도 있고. (아래에 이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차들이 제한속도에 가깝게, 또는 더 빠르게 달리는 한국의 도로를 아주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중국인이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택시 타면 기겁합니다.
벌점 품앗이 문화
한국은 보통 벌점을 본인이 감당합니다.
신호위반, 과속딱지를 끊어도 만원 더 내고 벌점을 안 받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얄짤없습니다. 누군가는(?) 벌점을 먹어야 합니다.
벌점 12점이면 면허취소이고 극악의 기능 시험을 다시 쳐야 합니다.
신호위반 1회에 벌점 6점입니다.
신호위반 2회면 벌점 12점이고 면허 취소입니다.
그렇기에 벌점 이미 6점이 있는 상태에서 신호위반에 한 번 더 걸리면 내 벌점을 대신 받아줄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이 이미 벌점을 6점씩 가지고 있는 상태가 되어 신호위반 한 번이라도 걸리면 대신 벌점 먹어줄 사람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중국 교통사고의 리스크
사고 나면 동네 사람들이 빙 둘러싸서 구경합니다. ‘구경만’ 합니다.
차가 논두렁에 빠져서 운전자가 의식이 없으면 반사적으로 전화기 들고 119 불러서 조치하는 한국과는 많이 달라요.
그냥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빙 둘러싸고 구경합니다.
누가 구조해주면 좋겠지만 ‘당연히 누군가가 구조를 해주는 한국의 도로’와는 많이 다릅니다.
외국인이라 큰 시비 붙기도 하고. (중국의 외국인은 호구입니다.)
주재원 : 회사에서 운전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나 위에서 언급한 사유로 안전을 위해 주재원이 중국에서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주재원이시면 회사의 규정과 총경리(법인장)의 지침을 한 번 확인해 보시길.
제가 있던 회사는 한국인이 회사 승용차로 한국인들을 태우고 직접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면허를 따라고 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