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렉스를 돈 받고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한 게 벌써 1년이 넘었다. 쿠팡플렉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쿠팡플렉스 차량 무엇으로 하는 게 좋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 이미 쿠팡플렉스를 하고 있다면
규정상 가능한 쿠팡플렉스 차량
- 번호판 가장 앞자리가 1~7인 승용 및 승합차
- 자가용 번호 (초록색, 흰색 또는 파란색 번호)
쿠팡플렉스 세단으로 하면 어때요?
예전 차가 아반떼였다. 처음에는 아반떼로 했었다. 다른 사정 때문에 레이를 지만(바꾼 이유는 아래에 나온다) 세단도 못할 건 없다. 배송 캠프에 가보면 아반떼, K3, 쏘나타 등 세단들이 적지 않다.
큰 뒷문이 있는 SUV나 해치백이 짐을 싣고 내리는데 편하긴 하다.
단순히 짐을 싣고 내리기가 불편하고 가끔 덩치 큰 박스가 잘 안 들어가긴 하는데 큰 짐인 아닌 자잘한 짐들을 틈새에 꾸역꾸역 싣다 보면 세단도 SUV못지 않게 들어간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가 세단이라면 굳이 다른 차로 바꾸면서까지 쿠팡플렉스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쿠팡플렉스 차량은 큰 차가 좋을까?
차가 크면 작은차로는 두 번 실어야 하는(2회전) 물량을 한 번에 싣고 나가서 좋다.
그러면 큰 차가 좋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점점 줄어드는 물량
요즘은 ‘퀵플렉스’라고 하는 1톤 전업 기사들의 비율을 계속 늘리고 있어서 쿠팡플렉스에 할당되는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큰 차가 필요 없을 만큼 배송량이 줄어들 수 있다.
차가 크더라도 1회전만 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등은 오전에 차에 실을 수 있는 만큼 가득 실어서 계속 배송을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중간에 터미널로 돌아올 필요가 없다.
하지만 쿠팡은 물량이 하루에 한 번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나오기에 그때마다 들러서 싣고 가야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주간 배송(10:00~22:00) 싣고 나가서 오후 배송(14:00~20:00) 으로 들어오는 물량을 한 번 더 싣고 나간다.
심야 배송 (01:00~07:00) 들어와서 싣고 나서 새벽 배송(04:00~07:00) 실으러 다시 캠프로 들어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차가 좋은 일부 경우
가끔 보면 괴물들이 있다.
남들 시간당 20가구 돌 시간에 35~40가구 배송하는.. 초인들이 가끔 있다. 이 정도 괴물이면 큰 차가 이득이 있다. 다만 지역마다 물량 사정이 차이가 있기에 물량 사정을 확인해 보고 사는 것이 좋다.
카니발이나 스타렉스가 좋고 스타렉스의 경우 3인승 밴, 5인승 밴은 법적으로 화물차로 분류되기에 용달 넘버(노란번호판) 없이는 쿠팡플렉스를 하지 못한다.
카니발은 모두 가능하지만 쿠팡플렉스로 쓰기에 가장 활용성이 좋은 건 2010년~2014년 사이에 나온 카니발 중에서 ‘카니발 리무진’모델이다. 천장이 높은 하이리무진 아니고 그냥 리무진이다. 9인승인데 3열을 접으면 바닥 속으로 쏙 들어가고 2열은 공구 없이 맨손으로 쉽게 탈거가 가능하다. 이 차는 2열 탈거하고 다녀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시트를 떼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차이기에.
카니발의 단점은 ‘폭이 크다’이다. 폭이 커서 지번 골목길 들어가기에는 까다로운 상황이 많다.
쿠팡플렉스 작은 차량의 장점
큰 차의 단점이 곧 작은 차의 장점이다.
좁은 골목길에서 다니기가 아주 좋다. 시간당 20 가구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사람이 점점 날아다니기 시작하는데 골목길에서 작은 차로 날아다니기가 쉽겠는가? 큰 차로 날아다니기가 쉽겠는가?
폭이 좁으면 골목길 주행이 편하고 길이가 짧으면 차 돌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시간당 25가구의 속도를 낼 때 가구당 운전하는 시간을 10초씩만 줄이면 시간당 27가구를 갈 수 있다.
쿠팡플렉스를 해보면 시간당 1~2가구 차이가 아주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휘발유, LPG의 장점
공회전 시 소음이 적어서 시동을 끄지 않더라도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다.
디젤에 비해 큰 수리비가 들어갈 일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차의 장점
경차는 취등록세가 없다.(1600만원 이하) 차를 샀다가 팔면 보통 손해가 생긴다. 산 가격에 그대로 판다고 하더라도 이미 살 때 취등록세를 7% 냈기에 7% 손해를 보고 시작하게 된다.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신분이라면 차 살 때 납입했던 부가가치세를 환급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경차를 산다면 레이를 추천한다. 차는 경차지만 놀랍게도 스포티지, 투싼에 실을 물량이 레이에 들어간다.
스포티지, 투싼 같은 SUV는 차 바닥이 높아서 덩치에 비해 들어가는 양이 작지만 레이는 차 바닥이 낮아서 실내공간 자체가 크고 차체가 얇아서(ㅜㅜ) 내부 적재량은 스포티지, 투싼 정도 된다.
그리고 레이의 중고 값은 투싼, 스포티지 중고 값의 절반값이다. ㅋ
다마스는 수동, 무파워 핸들에 고장 수리비가 레이보다 좀 더 나오는 편이라 추천하지는 않는다.
스파크 밴, 모닝 밴은 중고 값 진짜 싸긴 한데 레이에 비해서 들어가는 양이 많이 부족하다. 이왕 살 것이면 레이를 추천한다.
쿠팡플렉스 추천 차량
작은 차를 원한다면?
- 레이 – 실제로 쿠팡 캠프에 가보면 레이가 가장 많은 편이다. 가장 추천도 많이 하고.
- 쏘울
중간 사이즈
- 투싼
- 스포티지
큰 차를 원한다면?
- 카니발 (특히 10~14년식 9인승)
- 스타렉스
내가 레이 밴을 산 이유
쿠팡플렉스 하나만을 위해서 레이 밴을 산 건 아니다.
- 타던 아반떼가 수동이라 타기 힘들어서. 수동 7년 탔다. 지겹다. – 40%
- 내 본업에 아반떼에 짐 싣기가 불편해서 – 30%
- 경차라 취등록세가 없으니 후회하고 다시 팔아도 부담이 없어서. – 20%
- 쿠팡플렉스에 쓰려고 – 10%
경차 뒷자리에 별로 사람 태우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차라리 뒷좌석 없고 그 자리가 짐싣기 좋게 평평한 밴으로 샀다. 뒷자리가 없어서 중고 가격도 100만 원 정도 더 싸다.
레이 밴으로 쿠팡플렉스 하면서 느낀 점
- 꾸역꾸역 실으면 롤테이너 1개 분량 들어간다.
- 좁은 골목에서 차돌리기 진짜 편하다.
- 차 폭이 좁아서 쑤시고 들어가기 좋다.
- 아무 데나 대충 주차해도 다른 차의 통행에 지장이 다.
-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이라 부담 없이 월 정기 끊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한다.
- 연 자동차세 8만 원
- 왼쪽 A 필러가 사각이 많이 생긴다.
A필 러 뒤에서 사람이 튀어나와서 깜짝깜짝 놀라고 나도 걷다가 좌회전하는 레이에 치일 뻔한 적이 있다.
당부의 말
쿠팡플렉스는 애초에 알바개념으로 하는 일이라 이미 가지고 있는 차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작년에 비하면 프로모션도 없어지고 물량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 많은 등 벌 수 있는 수익의 크기가 줄어있는 상황이다.
쿠팡플렉스만을 위해서 투자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 이미 가지고 있는 차로 계속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만약에 가정용을 겸해서 한 대 사고자 한다면 레이 5인승이나 투싼, 스포티지 정도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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