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플라스틱의 종류는 수만가지가 있다고 듣긴 했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을 개발해보기 전 까지는 그냥 그렇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제품이었지만
현재는 많은 부분들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때도 이런 플라스틱 부품 위주로 설계를 진행하였고
금속재료들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것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중에 ABS에 대해 먼저 쓰고자합니다.
본론
ABS
ABS는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3가지 성분의 약자입니다.
전 세계의 플라스틱 제품은 대부분 이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마우스, 키보드 등등 대부분이 ABS재질입니다.
모든 플라스틱은 성형 직후에 직으면서 수축이 일어나고 모양이 뒤틀리게 되는데요
ABS는 이런 수축정도가 낮아 정확한 치수(크기)를 맞추기가 쉽고
성형 직후에 뒤틀림도 훨씬 적습니다.
대부분의 내장재용 플라스틱이 그렇듯이 금속을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키보드 키캡의 재질도 ABS를 많이 사용합니다.
ABS를 사용하는 키보드,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면 번들번들해고 기름때가 끼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기름때가 아니라 표면의 엠보싱(패턴)이 마모되어 번들번들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PBT키캡으로 된 키보드를 사용하면 PBT가 ABS보다 내마모성이 강하여 키 캡이 번들거리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ABS키캡을 사용하는 제 키보드입니다.
5년 정도 쓴걸로 기억합니다.
G,H 키에 비해 F,J키가 많이 번들거리는데
때가 낀 것이 아니라 포면의 오돌토돌한 무늬가 손가락에 의해 마모되어 번들거리게 보입니다.
도금용 ABS
플라스틱에는 일반적으로 도금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ABS는 도금이 가능합니다.
도금은 금속 표면과 도금액에 전류를 흘려 금속 표면에 원하는 금속을 입히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표면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잖아요?
ABS중에 ‘B’인 Butadiene(부타디엔)에 비밀이 있습니다.
도금공정 전 ‘에칭’공정에서 이 부타디엔을 빼낼 수 있고 이 부타디엔이 들어있던 자리에 금속입자를 결합시켜 플라스틱 표면에 도금이 가능합니다.
여러분 차량내의 거의 모든 도금된 플라스틱은 도금용 ABS를 이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PC+ABS도금 포함)
도장용 ABS
도장용 ABS도 있습니다.
도장공정에서 플라스틱 표면에 도장이 더 잘 붙도록 성능이 약간 조정된 ABS입니다.
원재료 업체마다 도장성에 약간 차이가 있으니 도장이 잘 안먹는다면 다른 회사의 도장용 ABS 샘플을 얻어서 사출해보는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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