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 알바 (CJ대한통운 터미널)

택배 분류? 무슨 일을 하는가?

지역 터미널에서 배송기사들이 모여서 그날 배송할 물건을 받는데 많은 물건 중에서 자신의 담당구역의 택배를 인수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배송기사가 택배 분류 하는 알바를 쓰는 경우가 있다.

CJ대한통운 용어로 ‘서브’라고 한다. ‘서브 터미널’을 줄인 말이다.

컨테이너를 열면 하차 작업자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을 올리고 ‘소터(Sorter : 분류기)’라는 장치에서 자동으로 분류가 되어 각 팀 단위로 물건이 나온다. (보통 기사 4~5명당 하나씩) CJ대한통운에서는 보통 ‘휠 소터’라고 많이 부른다.

내가 한 일은 이 4~5명당 하나씩 내려온 물건을 각 기사별로 택배 분류 해서 쌓아놓는 작업이었다.

택배 분류 알바

장점

상하차처럼 힘을 크게 쓸 일이 없다.

근무시간이 짧다.

보통 오전 8~9시에 출근해서 하차 작업이 끝날 때까지 택배 분류 한다. 정말 빨리 끝나면 12시 약간 넘어서 끝나고 보통 한시 전후, 늦게 끝나면 2~3시 사이에 끝난다.

이 때문인지 주부들이 알바하는 경우도 많다.

서브터미널에서 인건비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팀을 이룬 4~5명의 기사가 1/N 해서 임금을 지급한다.

CJ대한통운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고 세무사든 노무사든 임금 계산 전문가를 통해서 주휴수당, 4대보험료 계산을 해서 임금을 지급하는 게 정석이지만,

귀찮은 기사들은 소득신고 없이 그냥 현금으로 송금해 준다.

사람에 따라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단점

임금 지급 요건이 제각각

임금을 기사가 지급하기에 기사의 여러 사정(계산이 귀찮거나. 1/N 하는데 누가 돈을 늦게 보낸다거나 등등)에 의해 임금 지급조건이 제각각일 수 있다.

근무시간 계산도 제대로 안 하고 소득신고도 되지 않아 얼마 하지않고 그만 두었다.

허브에 비해 안전관리 부족.

허브터미널과는 다르게 서브터미널이 안전 관리가 좀 부족하다.

사실 허브터미널에 비해 위험도가 낮긴 하지만. 관리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차 작업하는 알바들이 청소하면서 빗자루 건네준다고 던진 걸 받는사람이 놓쳐서 내 머리에 맞았다.

뭐에 맞았는지 영문도 모르고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ㅋㅋㅋ

아파서 머리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한 30초 데굴데굴 구르다 보니 죽을 만큼 세게 맞은 건 아니란 걸 깨닫고 슬슬 일어났다.

우리 팀 기사들은 물건 정리하느라 바빠서 데굴데굴 구르는 것도 못 봤다 ㅋㅋ

속이 텅 빈 알루미늄 봉 빗자루라 그나마 덜 아팠지

속이 꽉 찬 나무 봉 빗자루였으면 두개골 금 갔을지도 ㅜ

택배 분류 알바

그래. 딱 이날. 사진 아래 롤러 위에 하얀 눈가루가 보이는가?

전날 내려서 지붕에 쌓여있던 눈이 바람이 불면서 작업장 안으로 들이치던 이날에 빗자루를 맞았다.

택배 분류 외 서브 터미널의 기타 일자리

하차 작업

힘 잘 쓰시는 아저씨들이나 우크라이나 같은 우리보다 피지컬 좋은 동유럽계 사람들이 많이 한다.

서브터미널의 알바들 중에 가장 시급이 높다. 그만큼 힘들다.

택배 분류 작업(기사 고용이 아닌 터미널 직접 고용)

이게 있는 터미널도 있고 없는 터미널도 있다.

배송기사가 고용하는 알바는 소터에서 나오는 택배를 분류하지만

터미널 직고용 분류는 하차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오는 걸 도착지 코드만 보고 2개 라인에 분배한다.

소터가 모든 택배를 분류하는 게 아니라 도착지 코드가 다른 2~3개 라인 분류를 먼저 하고 2~3개로 갈라진 라인에서 각각 소터가 분류를 한다.

그냥.. 아주 출근부터 퇴근까지 혼이 빠지게 쏟아져 나오는 택배의 도착지 코드만 간신히 보면서 분류하는 작업이다.

부록

쇼핑몰에서 보낸 택배가 당일에 허브로 못 가는 이유.

쇼핑몰 - 허브에 늦게 가는 이유

전날 간선차에 다 싣지 못한 택배들이다.

쇼핑몰 운영 초기에 보낸 택배가 다 이 터미널을 거쳐서 배송이 되었는데 자꾸 당일에 허브에 가지 못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허브로 갔었다.

터미널 크기는 작은데 주변에 3PL 창고, 대기업 창고가 몇 개 있어서 그냥 거기서 물량 터진 거 팔레트 단위로 실어버리면 나 같은 작은 업자들의 물건은 실을 곳이 없다.

물량이 아예 많아버리면 차 한대 더 구해서 실어 보내는데 저렇게 20피트 컨테이너 반도 못 채울 물량이 남으면 다음날로 밀린다.

나 같은 작은 업자들이 보낸 건 저렇게 후순위로 밀려서 다음날 상차된다 ㅜㅜ

그래서 큰 3PL 창고 없고 자잘한 업자들만 있는 구도심으로 쇼핑몰을 옮겼더니 거의 95% 이상 당일 간선 상차 되고 있다.

휠 소터?

휠 소터 설명 영상.

택배 분류 알바 구인정보는 어디에 나와있나요?

기사들이 대부분 개인사업자이고 구인정보도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린다.

알바몬, 알바천국에 ‘택배 분류’로 검색하면 집 가까운 곳에 공고난게 있을 것이다.

단, ‘허브’와는 다르다. ‘허브’말고 지역 터미널(서브)에 지원을 해야 한다.

채용공고에 통일된 명칭은 없지만 대부분 ‘단순 분류’ 또는 ‘분류 도우미’라는 단어를 써서 모집을 하고 ‘상하차’가 아니며 여자도 할 수 있음을 대부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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