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 홈서비스 후기 – 스압주의

엔카 홈서비스 이용해서 차를 사려고 후기를 검색해보니 쓸만한 후기가 보이지 않아 내가 직접 후기를 작성했다. 검색해보면 상위에 뽐뿌 클리앙이 뜨는데 차에 잡소리 나서 돌려보냈다는 단편적인 후기만 있고 단점 장점에 대한 내용도 없고 환불 비용도 정확히 나오지 않았고 반환하면 취득세를 내야한다는 둥 잘못된 못 믿을 만 한 정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왜 엔카 홈서비스 이용하기로 했는가?

중고차 거래는 처음 하는 사람, 자주 해본 사람 모두에게 어려운 거래이다. 차라는 게 복잡한 기계라 새차도 문제가 생기는데 어디서 어떻게 굴러다닌 줄도 모르는 중고차, 어디에 하자가 있는지도 모르는 중고차를 구매하는 건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중고차 여러 번 사보면서 현장에서 아무리 차를 잘 봐도 집에 가지고 오면 하자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명의이전 하면 이제 물릴 수도 없다.

중고차 딜러와의 밀고 당기기도 피곤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 차를 물릴 수 있다. (구매 의사 철회)
  • 직접 차를 보러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이 두 가지 장점을 보고 되도록이면 엔카 홈서비스 가능한 매물이 뜨길 기다리다가 렌트 이력 있는 쏘나타 DN8이 떠서 구매했다.

엔카 홈서비스에 대한 주변인들의 이야기

이게 서로 좀 사람마다 이야기가 상반된다.

‘퇴짜맞을 차를 홈서비스로 등록을 잘 안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내 친구는 홈서비스로 차를 받았다가 반품 했다. 차에 돌빵이 너무 많고 냄새도 나고 차 꼴이 건설 현장에서 타고다니던 차 같아서 반품했다.

차종 고르기 – 쏘나타

지금 타고 있는 차가 2인승 밴인데 3~4명이 탈 수 있는 차가 필요해졌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아반떼와 쏘나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쏘나타로 사기로 했다.

주행거리는 10만km 살짝 넘은 차로 사기로 하고 알아보았다. 주행거리가 많은 차는 준중형보다 중형차가 매물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아반떼가 수출 수요도 많고 국내 수요도 많아 중고차 가격이 싸지 않다. 반면 주행거리가 많은 중형승용차는 아반떼와 별반 가격차이가 없다. 중형 승용차의 수요가 싼타페급 SUV나 그렌저로 많이 이동했기 때문.

어릴 때부터 썩은 차, 똥차 많이 타봤기에 10만 km 넘은 차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감은 거의 없다. 썩어문드러지도록 오래 타기를 각오했다면 준중형보다는 중형차가 훨씬 낫다.

DN8 쏘나타가 2019년에 나온 차라 10만 km가 넘은 차들은 99% 렌트 이력 있는 차들이었다.

내가 원하는 차

  • 쏘나타 DN8 쥐색
  • 10만 km 살짝 넘은 차 – 가격이 싸다. 오래된 차 탄 경험이 많아 유지보수가 별로 안 두렵다.
  • 렌트 이력 상관없음. 아니 이 조건에서는 렌트이력 있는차가 99%

차량 결정

실물을 보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모두 싹 확인했다. 사진도 뚫어져라 쳐다보고 성능점검기록부도 꼼꼼하게 보고.

사진이나 성능기록부에서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세히 보니 앞뒤 타이어가 서로 다른 짝짝이 타이어..ㅋㅋ 였고 성능 기록부상에 배기가스 검사가 누락되어있었다. 엔진이 노후될수록 배기가스의 탄화수소 수치가 좀 올라가는데 이 수치가 누락되어있어서 ‘엔진 상태에는 자신이 없나 보다’ 생각했다.

사진, 성능기록부만 봐도 몇 가지 하자가 있긴 한데 뭐 그만큼 싸다.

하자가 없는 중고차를 사는 것도 좋지만 하자를 인지하고 싸게 사는 것도 가성비를 챙기는 좋은 방법이다.

엔카 홈서비스 신청 방법

  • 엔카에서 차량 목록을 검색하면 위와 같이 ‘엔카 홈서비스’라고 표시된 차는 홈서비스로 신청할 수 있다.
  • 차량 상세 정보의 ‘홈서비스 신청’ 버튼을 누르면 홈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 엔카 회원가입을 하고 홈서비스 신청하면 된다.

결제 방법 선택

엔카페이, 전액 현금, 할부 3가지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엔카페이는 100만원만 먼저 내고 차를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신용대출 상품인가?

나는 그냥 전액 현금으로 했다.

중고차는 현금빵이지!

엔카 홈서비스 이용료 : 신청 비용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으니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까보자.

부대비용은 취등록세, 성능점검보험료 등 현장에서 사도 들어가는 돈이다.

홈서비스로 더 들어간 비용은 홈서비스 이용료 11만원, 배송비 4만원이 전부다.

11만원 더 내고 취등록세 포함 1700만원짜리 차를 물릴 수 있는 권리를 받는 셈.

‘배송비’항목은 최소 4만원부터 최대 19만원이다. 보통 ‘탁송비’라고 한다.

같은 경기도에 50 km 떨어진 곳에서 오는데 최소 배송비가 책정되었다.

여기까지 신청하면 엔카의 담당자가 배정되고 몇 시간 내로 전화가 와서 안내를 해준다.

엔카 홈서비스 담당자가 하는 일

먼저 전화가 와서 필요한 사항 확인하고 카톡으로 필요한 정보를 보내준다.

인터넷에서는 해당 단지의 엔카 담당자가 직접 실물을 확인한다고 들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엔카 담당자가 딜러에게 필요한 정보를 요청해서 나에게 전달해주었다.

저 프로필 사진은 전현무다.

엔카 홈페이지의 사진보다 더 자세한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준다. 외관의 문제는 이렇게 다 확인할 수 있다.

문손잡이 사진을 보니 이상한 부분이 있어 확인요청을 했다.

차를 받기로 결정하고 입금하면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엔카 매니저도 사전 확인을 하지만 나처럼 현금 일시불 구매 하는 경우에는 은행의 1회 이체 한도, 하루 이체 한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

1회 이체 한도가 모자라면 1000만원, 700만원 이렇게 두 번 나누어 입금도 가능하다. 엔카 매니저가 사전에 다 설명해주고 확인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금이 확인되면 자동차등록증 사진을 보내준다.

이 자동차등록증의 정보를 가지고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자동차 보험 가입

명의이전을 하지 않더라도, 내 명의가 아닌 차라도 내 명의로 자동차보험은 들 수 있다. 보험을 드는 행위가 명의를 이전하거나 취등록세가 발생하는 행위가 아니다. 반품할 때 자동차보험을 해약하면 나머지 기간의 보험료는 환급된다.

자동차보험은 하루 이틀짜리를 들더라도 단기보험보다는 1년 치 보험을 들고 이틀만에 해약하는게 더 싸다. 1년짜리 가입했다가 며칠 만에 해약한다고 위약금 무는 그런 방식이 아니다.

자동차 보험 가입을 완료하고 보험청약서와 구매 비용을 입금하면 탁송 시간 약속을 잡고 탁송 기사가 차를 가지고 배송 주소지로 온다.

차를 받고 확인한 사항

  • 사진으로 확인이 안 되는 외관 확인
  • 성능기록부와 일치 여부 확인 (외판 교환 이력 등)
  • 하체 누유, 부싱류 점검
  • 기능 작동 확인

실제 차를 받아보니 사진에는 잘 찍히지 않는 잔흠집이 조금 있긴 했다. 운전 부주의로 어디 긁힌 건 아니고 자동 세차 등 세차를 대충 해서 생기는 잔흠집 같았다.

버튼류 하나하나 다 눌러보았고 기능 정상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셀프정비소에서 리프트 대여를 해서 하체도 확인했다.

딜러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점검할 수 있다.

하체도 큰 이상은 없었다.

엔카 홈서비스 네고 가능?

그냥 앞뒤 없이 ‘깎아주세요’라고 조르는 네고는 요청하는 나도 피곤하고 요청받는 엔카 매니저, 딜러에게도 피곤한 일이다.

차를 받기 전, 후로 3개의 하자를 더 찾았다.

  • 스마트키 2 개 중 1 개 고장 – 엔카 매니저가 사전에 알려줌 – 10만 원 네고
  • 원터치 윈도우 고장 – 센서 리셋으로 해결
  • 몰딩 파손 – 소모품이라 하자로 안 침.

확인해보니 향수를 쏟아 고장 난 스마트키.

차를 받기 전에 딜러가 출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키 1개가 고장나있어서 엔카 홈서비스 매니저와 딜러가 협의하여 10만 원을 깎았다.

차를 받아보기도 전에 네고가 됐다. 이건 구매결정 후에 입금받기로 했다.

키를 받아서 확인해보니 향수를 쏟아서 PCB가 부식되어있었다.

DN8 쏘나타는 운전석 파워 윈도우가 원터치 방식인데 내리는 건 한 번에 되는데 올리는 게 한 번에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건 매니저가 알려준 창문 센서 리셋 방법으로 리셋시키니 정상 작동 되었다.

몰딩..ㅜㅜ

DN8 쏘나타는 헤드라이트 위로 길게 크롬 몰딩이 들어가 있는데 이걸 손으로 들어보니 파손되어서 저렇게 들린다.

이걸 찾아낸 나도 참 신기한데

몰딩류는 소모품으로 취급해서 하자 보수나 네고를 안 해주었다.

확인할 거 다 하고 구매 확정 했다.

구매 확정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 확정’을 누르면 된다. 앱으로도 된다고 듣긴 했는데 PC로 했다.

구매 확정 버튼을 누르면 명의이전 작업이 시작되고

네고, 등록비 잔액 환급

명의이전 후에 남은 금액 87,040원과 스마트키 고장 수리비로 네고 받은 10만 원이 입금되었다.

자동차등록증 도착

며칠 더 지나면 이렇게 자동차등록증이 등기로 도착한다.

엔카 홈서비스 환불 비용

  • 선결제 시 지불한 이용료 11만원은 그대로 환불된다.
  • 재상품화 비용 청구(국산차 10만원, 수입차 15만원, 3일까지만, 5천만원 이하)
  • 주행거리가 100 km 초과할 경우 100 km 당 이용료 부과
  • 4 일차부터 차량 이용료 청구
  • 환불은 365일 이내에 2 회까지만 (악용 방지)

‘7일간 타볼 수 있다’고 광고하는데 추가 비용 없이 환불할 수 있는 건 ‘3일간’이다.

상품화 비용은 세차, 점검 다시 하는 비용으로 청구하는 것이다. 국산차 10만 원, 수입차 15만 원이다.

3일 이내에 환불신청 하면 11만 원(이용료) 환불해주고 10만원(상품화 비용) 부과하니 만원을 더 버는 꼴이다.

취득세에 상품화 비용까지 뜯긴다고 홈서비스를 돈 갈취한다고 폄훼하던 뽐뿌, 클리앙 유저들 보고 있나?

탁송료(배송비)는 반환이 안 되는데 매장에 직접 가는 시간, 교통비를 생각해보면 탁송료가 비싸지만은 않다.

7일간 타고 환불하면 렌터카보다 싼 수준이라 악용을 우려해서인지 환불은 365일간 두 번 까지만 된다.

차급별 이용료 청구 표 등은 엔카 홈페이지의 환불약관에 공개되어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클릭 → [약관 링크]

엔카 홈서비스 장점 단점 정리

엔카 홈서비스 장점

  • 딜러와 밀당하지 않아도 구입 가능
    – 딜러와 밀당이 싫은 분에게는 장점
  • 멀리 가지 않아도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받아볼 수 있다.
  • 차를 가져와서 혼자 편하게 또는 단골 정비소에서 점검할 수 있다.
  • 차를 받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3일 차 까지는 추가비용 없이 차를 반환할 수 있다.
    – 최고의 장점

엔카 홈서비스 단점

  • 엔카 매니저와 소통하기에 딜러와 실시간 밀당이 불가능하다.
    – 딜러와 밀당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단점.
  • 추가 비용이 없어도 받은 차를 환불한다는 그냥 그 자체의 부담
    – 사람에 따라서 이런 경우도 있기에 이해가 된다.
  • 환불은 1년에 두 번만 된다.

엔카 홈서비스를 이용하실 분들에게 당부

어쨌든 중고차는 중고차입니다. 자동차는 워낙에 복잡한 기계라 신차도 문제가 생기는데 온갖 추운 날씨, 더운 날씨, 비바람을 맞고 도로의 진동을 맞은 차가 고장 없이 말끔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중고차 딜러와의 밀당이 많이 피곤했던 분, 하루 이틀은 타봐야 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엔카 홈서비스 이용 추천해 드립니다.

그렇게 쏘나타는 제 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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