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경칩 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3월 5일~6일이다.

24절기가 중국 화북지방(베이징 주변)에서 유래된 절기이기에 한국과는 살짝 다르다. 경칩 이후에도 꽃샘추위는 찾아온다. 다만 한파는 끝나고 언 땅은 녹아있다. ‘꽃샘추위’의 뜻 자체가 봄에 찾아오는 기온 급강하를 의미하니까.

경칩 한자의 뜻풀이

경칩의 ‘칩’은 개구리 ‘칩’자?

한국에서는 ‘개구리’가 깨어남을 강조하는데 봄철 가장 특징적인 변화가 개구리 울음소리이기도 하고 ‘경칩’의 ‘칩’ (蟄)은 숨다는 뜻의 칩인데 칩의 부수인 ‘虫’을 개구리라는 뜻으로 풀이해서 ‘개구리가 깨어난다’고 강조하는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경칩의 뜻은 놀라다 경 + 숨다 칩 일까?

원래 경칩은 계칩(啓蟄)이지만 한나라의 경황제 이름과 ‘계'(啓)가 한자가 겹쳐서 ‘계칩’을 ‘경칩’으로 이름울 바꾸었다. 때문에 ‘열리다 계’ (啓) 에서 ‘놀라다 경'(驚)으로 한자를 바꾸게 되었다.
(일본은 그대로 ‘계칩’이라고 부름)

이 시기에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이 한반도에서 기 싸움을 벌일때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데 이에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놀라서 깨어난다’고 풀이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칩 글자의 기원은 맞지 않지만 현상을 보면 그런 풀이도 완전 억지는 아닌 것 같다.

경칩 풍습

도룡농 알, 개구리 알을 먹는 풍습 (?)

봄이 시작되면 개구리, 도룡농들이 개울가나 웅덩이에 알을 낳는데 이게 허리통증, 보양에 좋다고 하여 먹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어릴 때 살았던 시골에 봄 되면 도롱뇽 알이 참 많이 보이고 흔한 동물이었는데 (불과 1990년대 중후반) 부산 금정터널로 시끄러워지면서 도룡뇽이 청정환경에서만 사는 귀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도룡뇽 알 낳는 곳의 물을 보면 먹었다가는 탈나기 딱 좋은 상태의 물이다.

물이 더러워서 별로 먹고싶지 않다.

주택 정비(빈대 방지)

난 ‘빈대’를 본 적이 없다. (빈대 비슷한걸 봤는데 빈대를 본적은 없다.)

산업화 시대 이전을 주름잡았던 2대 해충이라고 하면 ‘머릿니’와 ‘빈대’가 아니었을까?

빈대는 영어로 bedbug라 한다. 정말 이름 잘 지었네.

요즘말로 하면 ‘주택 정비’가 딱 맞는 말 같다. ‘빈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담벽, 집 외벽에 흙을 새로 발랐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빈대가 심한 집은 재를 탄 물그릇을 네 귀퉁이에 놓기도 했다.

농사 준비

농경사회에서 봄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입춘, 경칩 모두 봄의 시작이라 풍습이 겹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이 ‘보리’에 대한 부분.

보리는 겨울부터 싹이 올라오는 작물인데 보리의 싹을 보고 그 해 놓사의 길흉을 점쳤다.

임금은 ‘선농제'(先農祭)를 올렸으며 이는 신농씨(민간신앙 : 오곡 심는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준 농사의 신)에게 올리는 제사이다.

경칩 이후로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논,밭에 불을 지르지 않도록 지시했다.

경칩 전후로 먹는 것들

냉이, 달래, 쑥으로 비타민, 칼슘 보충. ‘고로쇠 수액’도 경칩 시기의 고로쇠가 몸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한다. 단풍나무 수액을 먹기도 한다.

은행나무 열매 나누기 ♥

가을에 주워둔 은행을 연인과 함께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은행나무는 암, 수 나무가 따로 있고 이 나무들이 가까이에 있어야만 암나무가 열매를 맺어서 그렇다 한다.

개구리 울음소리로 점치기

지봉유설(芝峯類說)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수해와 가뭄을 점치는데 개구리 첫 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아서 바쁘게 보내고 누워서 들으면 농사를 편하게 잘 지을 수 있다 한다.

그리고 앞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 일녀 ㄴ내내 배불리 먹을 수 있고 뒤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 일년 내내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런데 지역마다 다르다.

광주(廣州:경기도 광주)에서는 반대로 누워서 들으면 일년 내내 몸이 아프고 앉아서 들으면 그 해는 건강하고 좋다고 한다.

작물이 월동을 끝내는 시기

농경사회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시기가 있을까?

봄에는 심기만 하는게 아니라 가을에 심어서 월동을 하는 작물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보리, 우엉, 시금치, 밀이 있는데 본격 생장을 시작하는 시점이 경칩이라 바빠진다.

한중일의 경칩

한국, 중국 모두 ‘경칩’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계칩’이라 부른다.

특히 중국(중공)은 ‘놀라다 경’을 驚대신 간자체인 ‘惊’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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