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
매년 9월 22일~23일경. 24절기는 천문학적으로 정의되는데 현재 태양력이 태양의 위치를 100% 정확하게 서술하고 있지 못하므로 저런 편차가 있다.
추분점의 천문학적 의미
하지점과 동지점의 사이에서 태양의 황경이 180도가 되는 때. 태양이 딱 적도를 비추고 있을 때다. 이 시기를 천문학에서는 ‘추분점’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The) Autumn equinox (일반적으로 앞에 the 를 붙여서 사용)
남반구에서는 추분이 봄이기에 (The) September Equinox로 쓰기도 한다.
밤하늘의 추분점이 이동한다?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북극점의 위치가 변한다.
마찬가지로 추분점도 변한다.
춘분점 밤하늘에 대해서는 자료가 많은데 추분점에 대해서는 자료가 보이지를 않는다.
추분의 기상학적 의미
기상학에서 한국의 가을의 시작은 평균기온20도, 최고기온 25도 미만을 기준으로 삼는데 추분이 이런 시기와 비슷하다.
천둥번개가 잦아들고 하천의 물이 줄어들며 여름의 곤충들이 줄어드는 시기이다.
그러면서도 가을태풍과 겹치는 시기이다.
고추 말리기, 가을걷이 막바지 수확 그리고 고구마순, 깻잎, 호박 등의 박고지(박의속을 긁어서 만든 나물)를 말리는 시기이다.
추분 날씨로 점쳐보기
절기에 관한 자료를 뒤지다 보면 항상 나온다.
벼농사에 필요한 물이 항상 부족했던 한민족에게는 절기에는 항상 비가 오는것이 길조라고 여겼다.
추분은 조금 다르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바람의 방향으로 다음해 농사를 점쳤다.
추분에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풍작이 든다고 했다. 바람이 건방(주역팔괘의 방위:북쪽)이나 손방(남동쪽)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북)에서 불어오면 겨울 한파가 매섭고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날이 맑으면 흉년이라 점쳤다.
조정의 추분 연례행사
국가에서 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올렸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소사(나라에서 지내던 제사의 목록)에 등재하고 제사를 지냈다.
추분(9월 말)의 제철음식
앞서 언급했던 고구마순, 깻잎, 박고지, 호박고지, 고등어, 광어, 갈치 가지가 제철 음식이다
용과 추분의 관계
용은 춘분에 승천했다가 추분에 다시 물로 돌아온다고 한다.
중국, 일본의 추분
당나라
당 태종은 입춘부터 춘분까지 사형을 금지시켰다.
일본
춘분 추분을 기준으로 앞뒤 3일 총 7일간을 오히간(お彼岸)이라 하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공휴일이다.
추분과 민주주의의 관계?
프랑스 혁명을 추분 무렵(9월21일)에 성공시켜 프랑스 공화력의 첫 날이 되기도 했다.
세계사에 관심이 크지 않은 사람들은 잘 기억을 못하겠지만 프랑스 혁명은 나폴레옹에 의해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현대 공화정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프랑스 혁명의 영향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프랑스 혁명력
프랑스 혁명력은 혁명을 시작한 추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잡았다. 현재 달력이 월마다 일수가 제각각인데 이런 것 없이 모든 월의 일수가 같다. ‘평등’을 위해 이렇게 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기에 처음 제안되었고 1793년부터 1805년까지 약 12년간 프랑스 행정부에서 사용했다. 여러가지 실용적인 문제로 폐지되었다.
프랑스 혁명 – 쟁취한 민주주의 vs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 제목이 이런 관점에서 출발한 책이다.
서구의 민주주의는 민중들이 원하고 피흘리며 댓가를 치르고 쟁취한 민주주의라 그 바닥이 튼튼하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 과정없이 갑작스럽게 민주주의가 되면서 유신독제, 1212사태, MB(?)등 댓가를 후불로 치르고 있는 민주주의 형태라고.
유시민은 환갑 이후 논란이 많은 인물이지만 ‘후불제 민주주의’는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 진보든 보수든 사회주의자든 사민주의자든 자유주의자든 읽어보고 곱씹어 볼만한 책이다.
기승전MB정부 물어뜯기의 이야기 구조이긴 하지만 그런 성향을 감안하고 읽으면 진보든 보수든 사회주의자든 자유주의자든 한국이라는 국가의 민주주의 시작과 현재를 곱씹어볼 수 있는 책이다.
벌써 나온지 13년이 된 책인만큼 오늘날 또 다른 시각으로 곱씹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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